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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기/밑줄 긋기31

음악 레슨 - 빅터 우튼 우리가 어릴 때 처음 레슨을 받을 때 말이지. 우린 음악을 어떻게 읽는지 쉼표가 무엇인지 배워. 그렇지만 그것들을 실제로 어떻게 연주하는지 배우는 일은 거의 없어. 그리고 그것들을 어떻게 사용하는지도 배우는 일이 없지.... 쉼표에 주의를 기울여서 그것을 어떻게 사용하는지를 제대로 배운다면 쉼표가 음표보다 더 크고 깊게 말할 수 있다는 것을 알 텐데 말이야. 사람들은 자신들의 제한된 지능을 넘어서서는 들을 수 없네. 더 많이 안다고 생각할수록 있는 그대로 듣는 것은 더 줄어들지. 사람들은 자신이 듣고 싶은 것만 듣네. 음악가들도 레코드를 듣기 전에 연주자가 누구인지 알려고 하지. 그리고 일단 알고 나면, 듣기도 전에 소리가 어떨지 결정을 해버리네. 그 연주자에 대해서 알고 있다는 생각만 가지고 말일세. .. 2013. 6. 5.
미생 - 윤태호 남을 파악한다는 게 결국 자기 생각 투사하는 거라고. 그러다 자기 자신에게 속아 넘어가는거야. 선물을 주거나 윽박지르거나 힘겨루기를 해서 얻은게 아냐.상대도 나만큼은 머리가 있는 거고, 두려움이 있는 거고, 욕심이 있고, 의심이 있지.그걸 하나하나 풀어내는 거야. 나도 당신과 같습니다~ 하면서.그렇게 마음을 툭 열고 대화하면 언젠가 서로 맞닿는 지점이 생기는 거지.억지로 억지로 밀어붙인다고 되는 게 아니라고.너는 지금 사랑받고 싶어서 사랑받지 못할 방법만 쓰고 있는 거야. '강풍에도 떨어지지 않는 사과'라고 이름을 붙여 팔아 결과는 대성공이었다.수많은 수험생과 직장인들이 몇 배는 비싼 이 사과를 샀던 것이다. 2013. 6. 5.
사랑과 사랑을 둘러싼 것들 - 한강 산문집 이토록 애써서 하는 일들에 결국은 무슨 의미가 있나, 하는 생각이 들 때 떠오르는 말이 있다. '우리는 그 성당의 완성을 보지 못한다'는 말.파비앙의 말이다. (아르헨티나 시인)"하나의 성당이 완성되려면 삼사백년씩 걸렸던 성당들 말이야. 거기 하나하나 벽돌을 놓던 인부들...그들은 결코 그들의 생애에 성당의 완성을 보지 못했지." "나는 내 삶이 세월과 함께 단계적으로 나아져왔다고 생각해. 결혼해서 아이를 낳은 것이 그 전보다 나았고, 이혼한 것이 결혼생활보다 나았고, 그 뒤로 그 시인과의 관계, 그 관계의 청산까지, 나는 조금씩 더 강해져왔어. 비록 나는 지금 이렇게 늙어가고 있지만, 이제는 내가 매우 강하다고 느껴."에란디스는 잠시 말을 멈췄다."왜냐면, 거짓말은 사람을 약하게 하니까. 마치 충치처럼.. 2013. 6. 5.
이성복 아포리즘 네 고통은 나뭇잎 하나 푸르게 하지 못한다 中 시대의 어려움을 방종의 구실로 삼지 말고, 자기 탓으로 돌리지도 말 것. 양자 다 어둡고 진지한 표정으로 흥청거리는 꼴을 볼 때마다 혓바늘이 돋는다. 날카롭게 보지 마라, 그대의 재주는 쉽게 부러져버린다. 나무가 '되기 위해' 씨앗이 자라는 것은 아니다. 무엇이 된 것들은 또 다른 무엇이 되기 위해, 영원히 무엇이 되지 않기 위해, 끝내는 미쳐버리고 말 것이다. 그러므로 목적 때문에 생을 망쳐서는 안된다. 사라진 것들에 대한 사랑은 사라질 것들에 대한 사랑을 부른다. 스스로 자신의 시신을 거둘 수 없음 - 그것이 슬픔의 뿌리인지 모른다. 반성하지 않는 사랑은 폭력이다. 상처가 글을 못 쓰게 하는 것은 자기 반성의 여유를 주지 않기 때문이다. 사랑이나 증오에 .. 2013. 1. 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