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민규1 죽은 왕녀를 위한 파반느 - 박민규 겨울은 많은 것들의 이름을 뺏어간다고 눈을 맞으며 나는 생각했다. 줄기와 가지만 남아 그저 알 수 없는 들과, 지명마저 사라진 듯 새하얗던 오솔길... 그녀의 손을 꼭 잡은 채, 나는 이름 모를 그 길 위를 걷고 또 걸었다. 다만 조금씩 서로의 손이 따뜻해지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11) 모든 사랑은 오해다. 그를 사랑한다는 오해, 그는 이렇게 다르다는 오해, 그녀는 이런 여자란 오해...(중략)사랑을 이룬 이들은 어쨌든 서로를 좋은 쪽으로 이해한 사람들이라고, 스무 살의 나는 생각했었다. (15) 정말... 정말로 부끄러웠던 적이 있나요? (중략)인간은 누구나 를 가지고 있다. 아무리 놀려대고 웃어도 산타는 오지 않는다. (25) 인디언들은 말을 타고 달리다이따금 말에서 내려 자신이 달려온 쪽을 한.. 2013. 9. 16.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