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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

심란의 배출

by 장삼도 2012. 9. 19.

관계나 일 등에서 문제가 발생하면 남 탓을 하기보다 일단 나의 내부에서 문제를 찾으려는 사고 습성은, 과거엔 낮은 자존감이라는 톱니 바퀴와 맞물려 언제나 스스로를 필요 이상으로 학대했지만
사실 나는 잘난 존재도 못난 존재도 아닌 그저 하나의 존재라는 걸 몸으로 깨달아 가면서, 장기적 관점에서 장점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한편으로는 내 탓 혹은 남 탓으로 명쾌히 해결할 수 있는 일이라는 게 존재하

는가에 대해서 의문이다. 많은 예술작품이 보여주는 날카로운 사회 풍자처럼, 흙탕물에서 치고 박는 싸움에 가해자는 없다. 아니, 빠져있다. 그곳에서는 피해자들의 분풀이를 위해 의식처럼 마녀사냥이 벌어지기도 한다.

어떤 삶이 좋은 삶인지, 어떤 선택이 올바른 선택인지 판단하기가 점점 더 힘든 것 같다. 남에게 피해주지 않으려 노력한다 하더라도 흙탕물에 살면서 자신의 삶을 꾸리는 사람들은 이 거대한 사회가 플레이 중인 <죄수의 딜레마>에서 죄수역을 맡고 있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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