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미디어 음악 듣기

Life is Strange 개인적 후기

by 장삼도 2024. 8. 15.


<1>

헐 뭐야 그 게임 되게 무섭겠다...! 

 

엔딩을 보고나서 밀려드는 감동을 혼자 주체할 수가 없어서 여기저기 만나는 친구마다 얘기를 하고 다녔는데, 게임을 전혀 하지 않는 친구가 내 설명을 듣고 한 말이었다. 의외였다. 물론 내가 설명을 잘 못하고 횡설수설하는 경향이 있긴 하지만 게임의 장르까지 바꿔버릴 정도였나...(동공지진) 

 

그런데 생각해보니 친구가 나에게서 읽은 두려움이란 감정은 진짜 있었다. 그랬지. 초반의 식사메뉴같은 결정은 안먹은 쪽 메뉴엔 무슨 이벤트가 있나 궁금하긴 했어도 괜찮았는데 맥스에게 감정 이입이 많이 된 후인 에피소드의 뒷부분에서는 중요한 결정을 내리기 전에 순간적으로 숨이 턱턱 막혔다. 이건 되돌릴 수 없어, 당장 결정해! 

 

마치 실제의 삶에서 가장 외롭고 무서운 순간인 <선택의 순간>을 똑 떼어다가 게임으로 만든 기분이다. 

 

 

<2 - 맥스 대사중에서>

기억에 남는 대사. 정확한 워딩은 아니지만 대충 이런 내용이었다.

<아이러니하게도 시간을 되돌리는 능력을 사용하면 할 수록 내가 무언가를 거스르면서 바꿀 수 있는 일이 없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여러가지 사건 사고들 속에서 최선의 선택을 위해 시간을 반복해서 되돌리던 맥스가 의자에 앉았을 때 한숨을 쉬듯 내뱉는 연출 대사였다. 

 울림이 남는 대사라서 기억하고 있었는데, 마침 그 즈음에 봤던 영화 Arrival(컨택트)의 내용과도 일맥상통한다. 

 

 

<3 - 즉흥연주>

뒤로 돌아갈 수 없는 일직선의 시간 위에 그리는 즉흥연주같다. 

어떤 악기로 / 어떤 음을 / 얼만큼의 에너지로 연주할 것인지 순간적인 선택들에 의해 연주자 수만큼의 각기 다른 음악이 만들어진다. 

음을 선택할 때마다 자유로운 선택인 것 같아 보이지만 사실은 어떤 틀을 만들고 스스로를 가두는 선택일 때가 많다. 

 

 

<4 - 제목>

그래서 Life IS Strange 인가? (해석은 자유)

 

 

<5 - 음악후기>

라이센스 음악과(원래 있던 음악을 게임에 가져다 쓴 것), 이 게임만을 위해 새로 제작된 오리지널 사운드 트랙, 그 사이의 통일성과 다양성이 주는 조화가 정말 완벽할 정도!!라고 생각했는데 나중에 찾아보니 라이센스 음악의 작곡가에게 오리지널 사운드 트랙을 의뢰해서 만든 것이었다. 

 

단순히 <음악이 좋네>를 넘어서서, 게임의 내러티브를 받쳐주고, 때로는 끌어가고, 플레이어와 맥스를 강하게 연결시켜주는 요소가 게임 곳곳에 아주 자연스럽게 녹아있다. 제작진의 음악에 대한 애정과 열정이 정말 대단하다. 좀 더 자세한 음악후기는 새로운 포스팅에서. 

 

 

- 2017.4.25 작성 

'미디어 음악 듣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장미 없는 꽃집 (요시마타 료)  (0) 2024.08.15
To the Moon 게임 후기  (8) 2024.08.15
Life is Strange - 음악의 타이밍  (0) 2024.08.15
Portal 2 후기 (스포)  (0) 2024.08.15
Transistor 게임 음악 분석  (7) 2024.08.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