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 오스터1 왜 쓰는가? - 폴 오스터 「뉴욕」지의 질의에 대한 답변이라는 말을 들을 때마다 내 마음에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센트럴 파크 남쪽의 콜럼버스 서클 모퉁이에 있는 우리 할아버지네 60층 아파트에서 창밖을 내다보던 풍경이다. 창문은 열려 있고, 나는 손에 1페니짜리 동전을 쥐고 창가에 서서, 동전이 도로에 떨어지는 것을 보려고 그것을 창밖으로 내던지려 하고 있다. 그 때 나는 기껏해야 네 살이나 다섯 살이었을 것이다. 내가 막 손가락을 펴려는 순간, 할머니가 나를 바라보면서 소리쳤다.「안 돼! 그 동전이 누군가에게 맞으면 머리 속으로 곧장 뚫고 들어갈 거야!」1995년 왜 쓰는가? 「미안하다, 꼬마야. 나도 연필이 없어서 사인을 해줄 수가 없구나」... (중략)그 날 밤 이후, 나는 어디에나 연필을 갖고 다니기 시작했다. 외출할 .. 2012. 9. 16.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