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한민1 혜성을 닮은 방 - 김한민 이론 하나. 우주선이 이륙하고 나면 이륙을 위해 사용된 로켓들은 떨어져나가 바다에 버려진다. 이것은 책의 여정을 닮았다. 한 권의 책을 이루는 수많은 문장들 중에 결국 한 줄의 메시지만이 독자의 내면에 도달하고, 나머지는 망각의 바다 속으로 사라진다. 어느 문장이 최종적으로 독자의 가슴에 안착할까? 그 문장을 미리 알 수 있다면, 우리는 책을 쓰지 않고 그 문장을 쓸 것이다. 오히려 모르기에 쓸 수 있는 것이다. 이론 둘. 책의 여정은 어디서 끝날까. 미완의 책 한 권이 이 사람 저 사람을 거쳐 마침내 누군가의 손에 쥐어진다. 진가를 알아보는 두 눈 앞에 책이 펼쳐지는 순간 비로소 책은 완성되고 저자는 사라진다. `미지의 한 사람을 향한 책 쓰기` 우주선 이론이다. (1권-117) "비지 않은 잔에 술을.. 2012. 2. 13.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