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명인1 여수 - 김명인 여수김명인 여수, 이 말이 떨려올 때 생애 전체가한 울림 속으로 이은 줄 잊은 때가 있나만곡진 연안들이 마음의 구봉을 세워그 능선에 엎어놓은 집들과 부두의 가건물 사이바다가 밀물어와 눈부시던 물의 아름다움이여, 나 잠시그 쪽빛에 짐 부려놓고서 어떤 충만보다도돌산 건너의 여백으로 가슴 미어지게출렁거렸다, 밥상에 얹힌꼬막 하나가 품고 있던 鳴梁(명랑)은어느 바다에 가까운 물목인지 밤새도록 해류는 그리로 빠져 나갔을까, 세찬젊음만으로도 몸이 꽁꽁 굳어지던그런 시절에는 써늘한 질문에 갇히고, 우리가누구인 줄 자꾸만 캐물어 마침내 땅 끝에 가닿는 절망조차 함께 나누었던그 여정으로 나도 한때 아름다운 진주를 품었다칠색 자개 얹어 동여매던 저녁 나절의 무지개여, 麗水(여수)가旅愁(여수)여도 좋았던 상처의 시절은 단단.. 2013. 2. 26.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