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제 : With Your Own Two Hands / Self-Discovery Through Music
47p.
왜 연습을 안 하는가?
나는 천재들도 다른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연습을 해야만 한다는 것을 지적했다. 그리고 이들 천재들로부터 우리가 배울 것은, 그들의 연습 과정이란 순전히 본능적으로 할 수 있는 것들을 분석하고 해답을 찾아내는 것이라는 것, 즉 "어떻게 내가 그렇게 할까?", "어떻게 그 음악 구절이 그렇게 잘 표현될 수 있었을까?"라고 자신에게 질문하는 것이다. 그는 연습하는 동안 끊임없이 자기를 돌아보면서 모든 음표를 하나하나 검토하고 또 다시 검토할 것이고, 결국에는 자신감을 보강해 주는 의식적인 해답들을 얻게 될 것이다. 즉 "나는 F#을 더 부드럽게 연주했지 크게 연주한 것은 아니었고, 트릴을 하면서 점점 작게 칠 때는 손목을 들었으며 또 이 부분을 연주할 때는 팔의 아랫부분에 힘을 많이 주었다...." 등등 분석하고 터득할 것이다.
이러한 연습과정은 결국 자연적이고 직관적인 신체적 기능과 제어력이 있는 지성을 합성시키는 과정이다. 타고난 재능이 이 과정에 반항을 하는 수도 있겠지만, 그의 지성은 그에게 검토되지 않은 음은 칠 가치가 없다고 일깨워줄 것이다. 이 때 내 학생 중 하나가 "천재들이야 그렇겠지요. 허나 나는 거기 어디에 해당돼요?"라고 항의했다. "너는 어디고 네가 만드는 곳에 너를 해당시킬 수 있다. 네가 자신의 재능을 값있게 생각한다면, 진정으로 귀하게 생각한다면 비록 천재가 될 수 없다하더라도 천재와 같이 행동해야 한다. 그 얘기는 스스로가 그대로의 자기에게 신중한 배려를 하라는 말이다. 자기가 갖고 있지 못한 것에 대해 불평하지 말고, 성공적인 연주가가 못될 바에야 꾸준히 연습할 필요도 없고, 훌륭한 선생님과 공부할 필요도 없다는 식의 사고에 패배당하지 말고, 자기가 가진 것은 자신만의 독특한 것이라는 점을 깨닫고 이를 개발시켜야 한다"는 것이 나의 답이었다. 사실 한 사람의 재능을 다른 사람의 재능과 비교하여 측정하는 것은, 마치 자연만상의 아름다움들을 비교하려는 것과 같이 무익하고 헛된 일이다. 우리의 궁극적인 목적이 감정과 지성, 그리고 신체적 동작들을 잘 조화시키는 것이기 때문에 바로 이러한 연습을 통한 혜택은 개인의 지능에 상관없이 축적되어가는 것이다.
49p.
"참 이상해요. 전에는 피아노 연습을 할 때 정말로 자기 연주에 귀 기울여 본 적이 없다는 사실을, 진지하게 공부를 시작한 후에야 비로소 깨달았어요. 그 때 나는 단지 듣기 원하는 소리만을 들었던 것 같아요. 그러니까 나는 실제 내 연주와는 동떨어져 있었다는 얘기죠. 이제 내가 계속해서 귀를 기울여 나의 연습하는 과정을 듣는다면, 언젠가는 내 머리에 있는 음악을 그대로 실현시킬 수 있따는 것을 확신하게 됐습니다." (중략)
한 악기에 숙달하게 되는 과정은 끊임없는 도전의 계속인 것이다. 이러한 도전에 직면한다는 것은 '자기 자신에 직면함'을 의미한다. 음악적 그리고 기교적 어려움이란 어느 정도는 항상 있는 것이기 때문에, 이러한 극복하고자 하는 싸움은 영구한 것이다. 허나 문제를 찾아내고 끝내는 '특별한 과정'을 통해서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음을 안다는 데서 자신이 생기는 것이다.
초견
60p.
새로운 곡을 배울 때의 첫 단계는 틀리더라도 처음부터 끝까지 쳐보는 것이 좋다. 왜냐하면 우선 작품 전체의 의미를 파악하는 것이 목표이고 또한 그 때 받은 인상이 아무리 순간적인 것이라 해도 이 단계에서는 아주 중요하기 때문이다. 초견을 완벽하게 했던 Liszt는 이런 과정을 넘어서서 새로운 곡을 아주 천천히 그리고 세밀하게 공부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Liszt는 자기의 제자에게 부분적이 아닌, 곡 전체를 파악할 수 있도록 매일매일 초견을 보라고 말했었다. 틀린 음을 내도 괜찮다고 마음먹고, 전곡을 끝까지 계속해서 쳐보지 않고 자꾸 중단을 하면, 전체적인 음악은 파악할 수가 없다. 틀릴까봐 걱정하는 마음에서 자유롭게 되면 생각보다 훨씬 더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고, 더 잘 쳐낼 수가 있을 것이다. 그 결과는 작품의 전체적 구조를 파악함과 동시에 감정적인 내용도 감지하게 될 것이다. (중략)
작품에 대한 전체적인 느낌을 파악한 후에는 (중략) 테크닉적으로 어려운 부분들을 연필로 표시해 놓고 집중적으로 연습하는데, 우선 자신에게 맞는 운지법을 찾는 것이 좋다. Chopin은 "모든 것이 현명한 운지법에 달려있다"고 말했다. (중략)
이상한 것은 어려운 부분을 천천히 연습함으로써 반드시 좋은 운지법을 찾을 수 있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이다. 느린 속도에서는 편안하게 느껴지는 운지법이 빠른 속도로 칠 때에는 전혀 그렇지 않을 때가많다. 그러므로 설사 틀린 음을 치더라도 빨리 쳐보면서 적당한 운지법을 찾도록 시도함이 더 나은 방법이다. 과감히 빨리 쳐 봄으로써 작품을 제 속도대로 치기 위한 현명한 운지법을 결국을 찬아내게 될 것이다. 우리의 목표는 '완벽함'이고 모든 연습 절차를 통해 점진적으로 그 목표를 향해 가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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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철 떨어지는 낙엽보다도 틀린 음이 더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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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음악작품이든지 또는 한 인간을 이성적으로 분석하고 이해하는 과정으로는 이를 사랑하게 될 수 없다는 것이다. 만약 분석 자체가 목적이 된다면 음악작품이라든자 사람에 대한 우리의 사랑은 사라지게 될 것이다. 음악에 관한한 분석은 두 가지 기능을 하는데 하나는 암기를 용이하게 해주고 다른 한 가지는 우리가 이미 느낀 것을 이론적으로 구체화 시켜준다는 것이다. 다시 한 번 강조하자면 음악에 대한 우리의 느낌이 그 무엇보다 우선이고 모든 다른 것은 그 다음에 위치한다는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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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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