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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 음악 듣기11

To the Moon 게임 후기 재미있는 영화를 보고 집에 돌아오면 OST를 찾아서 1번 트랙부터 쭉 들어보곤 한다. 그럼 영화가 머릿속에서 처음부터 끝까지 다시 한번 상영되는 느낌을 받는데, 투더문도 그랬다. 약 열두시간의 플레이를 마치고 OST를 쭉 듣는데...   스트링 피치카토가 나올 때는 에바와 닐의 만담-어떤 상황에서도 끊임없이 이어지던-이 생각나서 피식 웃고, 어떤 곡에서는 말타고 질주했던 플레이가 생각나고,  심각한 음악에서는 감춰진 기억들을 드디어 보게 되었을 때의 충격이, 전투 곡에서는 내가 닐이 되어 좀비 에바들을 처치(...)하려했던 긴박함도 느껴지고, 처음으로 나오던 여성 보컬 곡에서는 조니의 기억에서 리버를 없애고 난 후의 복잡한 감정도 생각이 나고... 그랬다.   음악이 들어가고 빠지는 타이밍, 그리고 플레.. 2024. 8. 15.
Life is Strange 개인적 후기 헐 뭐야 그 게임 되게 무섭겠다...!  엔딩을 보고나서 밀려드는 감동을 혼자 주체할 수가 없어서 여기저기 만나는 친구마다 얘기를 하고 다녔는데, 게임을 전혀 하지 않는 친구가 내 설명을 듣고 한 말이었다. 의외였다. 물론 내가 설명을 잘 못하고 횡설수설하는 경향이 있긴 하지만 게임의 장르까지 바꿔버릴 정도였나...(동공지진)  그런데 생각해보니 친구가 나에게서 읽은 두려움이란 감정은 진짜 있었다. 그랬지. 초반의 식사메뉴같은 결정은 안먹은 쪽 메뉴엔 무슨 이벤트가 있나 궁금하긴 했어도 괜찮았는데 맥스에게 감정 이입이 많이 된 후인 에피소드의 뒷부분에서는 중요한 결정을 내리기 전에 ​순간적으로 숨이 턱턱 막혔다. 이건 되돌릴 수 없어, 당장 결정해!  마치 실제의 삶에서 가장 외롭고 무서운 순간인 을 똑.. 2024. 8. 15.
Life is Strange - 음악의 타이밍 클리어하고 난 뒤 음악 작업후기들을 좀 찾아보다가 Audiokinetic Blog에서 흥미로운 포스팅을 발견했... 으나 그 땐 사운드 미들웨어를 전혀 알지 못하던 때라 봐도 무슨 말인지 전혀 알 수가 없었다.  물론 지금이라고 전부 이해할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최근부터 툴을 직접 사용하게 되면서 친숙해지고 있는데, 1인칭 시점의 게임이란 것을 적극 활용하여 2D와 3D 사운드를 오가는 방식이 인상깊었다.  만드는 게임에 대한 높은 이해도와 그 이해도를 바탕으로 게임 고유의 분위기를 내는 확고한 음악 스타일, 또 그렇게 만든 음악을 어떻게 적용시킬지 게임 엔진과 사운드 미들웨어에 대한 아이디어가 있으면 이런 구현이 가능하구나------ 만약 어떻게 구현할 지 미리 방식을 생각해놓고 음악을 작업하.. 2024. 8. 15.
Portal 2 후기 (스포) 1. 흐아아아 너무나 어려웠다.  2. 하지만 게임 마지막 부분은 초반의 나의 모든 삽질(같은 데서 스무번 이상 떨어져 죽기 등..)에서 오는 피로감을 상쇄시키고도 남을 하이라이트였음. 긴박감과 몰입감 최고였다. JB가 "큐브는 월석으로 만들어진 것임을 기억해!"라고 했던 말이 뇌리에 스쳤다.  3. 플레이 내내 음악적 절제가 느껴졌고, 반대로 그 덕분에 음악적인 포인트를 명확하게 살려내는 것 같았다.  3-1. 상황과 장소에 대한 분위기를 만드는 음악. 이건 음악적이라기 보다 좀 더 사운드 효과에 가까운 느낌이었는데 플레이를 하다가 퍼즐을 푸는 결정적 순간의 점프라든지, 뭔가 음침한 숨겨진 곳을 발견했다든지, 과거를 회상시키는 장면이 나온다든지, 내가 빨리 도망쳐야 한다든지하는 곳곳마다 순간적으로 음악.. 2024. 8. 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