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한 조언을 들었다. 
음악을 세세하게 분석하려 들기보다는(예시 - cue sheet 작성) 배우들의 눈을 보자. 그리고 카메라의 시점과 변화를 보자. 
그 가운데 자연스러운 음악의 흐름을 느껴보자. 음악이 많은 영화는 음악이 사라지는 순간을, 적은 영화는 시작되는 순간을 듣자.
좋은 작품이든 아니든 많이 보자. 가능하면 극장에 가거나 큰 화면으로 보자. 
 
2026.2.1
파밸만스 (2022) - 스티븐 스필버그, 존 윌리암스
잔잔하게 가라앉아있던 십대와 이십대의 기억이 많이 떠올랐다. 밝은 엔딩 씬을 보고선 왜 눈물이 나는건지 모르겠다. 
지평선을 바닥으로 서툴게 내리는 듯한 마지막 장면과,
드디어 이사하게 되어 행복해보이는 가족의 모습을 담은 줄 알았지만, 사실 더 이상 자신을 속일 수 없었던 엄마의 눈빛을 담은 새미의 카메라 영상으로 장면이 전환되는 부분이 좋았다. 

- 이걸 명심해. 지평선이 바닥에 있으면 흥미롭고 지평선이 꼭대기에 있으면 흥미롭고 지평선이 가운데 있으면 더럽게 재미없어. 자... 행운을 빈다. 이제 여기서 꺼져!

 
2026.2.3
룩백 (2024) - 오시야마 키오타카, 하루카 나카무라 / 원작 만화 : 후지모토 타츠키
- 그럼 후지노 짱은 그림을 왜 그려?
 
2025.2.5
자전거 탄 소년 (2012) - 장 피에르 다르덴 & 뤽 다르덴, 라파엘 뒤포셋 & 트리스탄 뫼니에
음악이 거의 없는 영화였다. 그러나 네 번의 상처마다 음악이 있었다. 
- 따뜻해요 / 뭐가? / 입김이요. 
마지막에 먼지도 털지 않고 돌아가는 소년의 뒷모습을 보며 '저 녀석은 잘 살아가겠구나'하는 생각을 했다. 

두 사람이 자전거를 바꿔타고 가는 장면이 제일 좋았다.

 
2026.2.6 ~ 
세븐킹덤의 기사 (2026) 
 
2026.2.7 
아이 앰 러브 (2009) - 루카 구아다니노, 존 애덤스(의 기존 음악 사용) 
감독의 취향으로 영화 음악이 이렇게 들어갈 수도 있구나! 처음부터 끝까지 충격적이었다. 근데 이제 볼수록 빠져드는... 
내가 생각했던 영상 음악의 역할의 범위가 깨지고 넓어지는 느낌을 받았다. 

자연속에서 당연하게도 나 자신으로 존재하는 산딸기. 아름다움.

 
세계의 주인 (2025) - 윤가은 (바흐의 음악을 사용) 
비극적인 피해 이후의 시간과 그 주변을 이렇게 섬세하게 보여주는 영화를 본 적이 있었던가?
영화를 다 본 이후에는 어린이집의 CCTV 속 주인과 누리의 장면을 제일 좋아하게 되었다. 

- 한 바퀴 더 돌까?

 
2026.2.8
손님 (2011) - 윤가은
이 감독님이 사람을 바라보는 시선이 좋다... 아이들의 엄마가 집에 오기 전에 황급히 밖으로 나가는 주인공도.

- 근데 언닌 누구야?

 
2026.2.14
언더 더 스킨 (2013) - 조나단 글레이저, 미카 레비(작곡) 
이 음악이 아닌 영화를 상상하기 어렵고, 이 영화가 아닌 음악도 상상하기 어렵다.
두개가 완전한 하나로 느껴졌다. 
 
2026.2.15
초속 5센티미터 (2007) - 신카이 마코토, 텐몬
사람과 사람 사이의 거리, 그리고 시(時)와 시(時)의 간격
먹먹한 감정으로도 소름이 돋을 수 있구나..
 
2026.2.18
브루탈리스트 (2024) - 브래이디 코베이, 대니얼 블룸버그 
오프닝 씬
Why Architecture? 
Steel
You're just a lady of the night / that's what you are
아름다운 영상과 훌륭한 사운드와 음악.
세 시간이 어떻게 지나갔는지 모를 정도로 몰입했지만 너무 괴로웠던 이야기
 
2026.2.28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 (2013) - 고레에다 히로카, 마츠모토 준이치
아이들은 처음부터 자식일 수 밖에 없다. 그저 어른들에게 아버지와 어머니가 '되는' 과정이 필요한 것이다. 

이 길부터 오열 모먼트....

 
2026.3.10
우리도 사랑일까 (Take This Waltz) (2011) - 사라 폴리, 조나단 골드스미스
이렇게 섬세하면서도 굵은 선의 영화라니... 놀랍다...! (옛날에 분명 봤었는데, 마지막 씬을 까먹고 또 엄청 놀란 내 기억력도 놀랍다..!)
벤치에서 대화가 빙빙 돌 때 음악도 1도로 빙빙 돌다가 일어나 걷자고 할 때 음악도 움직이기 시작한 부분이 좋았다. 

2026.3.15
씨너스: 죄인들 (2025) - 라이언 쿠글러, 루드비히 고란손

2026.3.21
프로젝트 헤일메리 (2026) - 필 로드 & 크리스토퍼 밀러, 다니엘 펨버튼

그레이스와 로키의 찐 우정 Thumbs up!

 

2026.3.26

케빈에 대하여 (2011) - 린 램지, 조니 그린우드

전반적으로 무거운 영화 분위기에 비해 밝은 음악이 많이 들렸다. 

 

2026.4.11

살목지 (2026) - 이상민, 김영호 음향감독, 김지혜, 이지향, 정나현 음악 감독

이렇게 빛나는 젊은 작곡가분들이 많다는 걸 다시 한번 깨닫게 해준 영화. 

 

2026.05.17~

장송의 프리렌 (2023~) - 개요, Evan Call 

모험의 끝이 이야기의 시작이라니. 1화 음악도 너무 좋았다. 

 

2026.05.17

원 배틀 애프터 어나더 (2025) - 폴 토마스 앤더슨, 조니 그린우드 

흡입력 있는 각본과 그 상황에 잘 들어맞는 진실된 음악이라면 그게 무슨 악기이든, 대편성이든 소편성이든, 장르가 어떻든 아무 상관없이 몰입된다는 생각이 들었다. 
'크리스마스 모험가'클럽의 온통 흰 공간에 과장되게 울려퍼지는 캐롤이 대사보다도 크게 나올 땐 의도된 불쾌함같은 것을 느꼈고, 

다른 불안한 장면의 기타 미분음이 나오는 음악도 기억에 강하게 남았다. 결국 기억에 남는 음악은 완벽하고 아름답게 짜여진 것일 수도 있겠지만 어쩌면 인간적이고 불완전한 쪽에 더 가까울 지도 모르겠다.  

음악 외적으로도 너무 너무 너무 재미있게 봤는데, 조만간 한번 더 봐야지... 

"what time is it?" - 고객센터의 응대에 고통받는 디카프리오

 

2026.06.03

다크나이트 (2008) - 크리스토퍼 놀란, 한스 짐머 & 제임스 뉴턴 하워드

팀장님이 음악 연출로 추천해주셔서 다시 찬찬히 뜯어보았다. 

영화 전체에 사용된 음이 많지 않았는데 리듬과 음색, 타이밍 연출만으로 영상 몰입도를 끝까지 올린 점이 멋졌다. 음을 절제했기 때문에 화성 진행이 느껴지는 순간이 더 인간적으로 느껴졌다. (배트맨 테마, 레이첼과 감성적인 부분, 투페이스의 변화 과정) 

조커 얼굴을 처음 비춰주기 전까지는 심지어 한 음만 사용되다가(무려 5분..) 얼굴을 비추는 순간 음이 처음 바뀐다. D->C

-긴장감이 최고조가 되는 순간의 shepard tone 활용
얼굴 상처에 대해 얘기하는 순간과 첫 살인, 조커가 붙잡히기 전 배트만과 대치상황, 알고보니 조커의 음모로 밝혀지는 순간, 기폭제의 존재, 조커의 또 다른 계략이 드러나는 순간처럼 긴장감이 최고조가 될 때 shepard tone이 사용되었다. 상황이나 타이밍에 따라 음이 상승하는 속도를 조절하며 사용한 부분도 인상깊었다. 효과음과의 치고 빠지는 믹싱도 기가 막힐 정도로 섬세했다는 느낌. 
-음색과 리듬

같은 음악이고 같은 템포인데 컷이 바뀔때, 예를 들면 배트맨이 위에서 아래로 떨어지려는 상황에서 카메라가 위에서 배트맨을 잡는 구도로 바뀔 때 묵직하던 음악이 현악 피치카토 류로 음색만 바뀌면서 찰떡같이 맞아 떨어질 때, 게임에서는 수직 음악 연출을 사용해서 실시간으로 구현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2026.06.07

워터프론트 (1954) - 엘리아 카잔, 레너드 번스타인

듀간의 시신을 앞에 둔 신부님의 연설, 테리와 부두의 노동자들이 보여준 마지막 씬은 오래 기억할 것 같다. 
70년도 더 된 흑백 영화가 이토록 마음을 움직인다는 게 참 대단하다. 번스타인의 글을 읽고 음악을 듣기 위해 본 영화이지만 이야기 자체를 더 좋아하게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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