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자부활전을 앞둔 일요일, 합주를 가는 지하철 안에서 뜬금없이 ‘해야’를 편곡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금 생각하면 왜 하필 ‘해야’인가 하는 의문이 들지만, 어쨌든 그때는 그랬다. 진짜 뜬금없이 생각난 곡이지만 왠지 괜찮을 것도 같았다. 머릿속에서 이런저런 음악적 아이디어가 뒹굴었고, 그래서 멤버들에게 그랬다.
‘해야’를 합시다. 편곡해올게요.
대학교 응원가이기도 한 '해야'는 내가 어려서부터 꽤 좋아했던 곡인데 생각보다 유명한 곡은 아니었던 모양이다.
어둠 속에 묻혀있는 고운 해야 아침을 기다리는 앳된 얼굴
어둠이 걷히고 햇볕이 번지면 깃을 치리라
빠알간 해야 네가 웃음지면 홀로라도 나는 좋아라
어룸 속에 묻혀있는 고운 해야 아침을 기다리는 앳된 얼굴
해야 떠라 해야 떠라 말갛게 해야 솟아라
고운 해야 모든 어둠 먹고 앳된 얼굴 솟아라
눈물같은 골짜기에 서러운 달밤은 싫어
아무도 없는 뜰에 달밤에 나는 싫어라
지금 하드에 있는 악보 파일의 이름은 ‘해야04’다. ‘해야’도 ‘해야01’도 ‘해야02’도 ‘해야03’도 버릴 수 밖에 없었다. 특히 첫 합주 때 가져간 funky 스타일의 ‘해야02’는 제법 트로트같다(=_= ….)
BBA여러분... 그 때 그 합주는 오블리비아테!!!
‘해야02’를 버리기로 결심하고 ‘해야03’의 빈 오선지를 마주했을 때 거의 생명을 잃었던 나의 의욕은 Swing으로 다시 살아났다. 그래 우리는 스윙이지! 첨부터 다시 해보자. 힘을 낼까 하고 있던 그 때 때마침 걸려온 빅밴드 음악의 정신적 지주 이유건씨의 전화는 꽤 힘이 되었다. (오기 발동의 유건神)
앞부분은 인트로 형식처럼 빼서 가사에 맞게 어둠속으로 묻어버렸다. 바리와 트롬본은 1,5,b6. (아마 퐁춘오빠, 동준이, 민선이 저음의 불협을 견디느라 힘들었을지도…!) 그리고 트럼펫은 멜로디 라인을 따라 4도 보이싱.
인트로가 끝나고 난 후 싱싱싱을 하지 못한 한을 담은 드럼솔로+트럼펫 멜로디.
멜로디에 깔려 나오는 피아노 저음과 베이스의 대선율 유니즌.
형진오빠 솔로
다같이 노래 + 영민이 솔로
급 전조.
브레이크.
냉장고에 있는 맛있는 반찬 다 넣어서 비빔밥 해먹는 기분으로 넣고 싶던 모든 요소들을 다 넣었다.
다음 tv Pot 영상을 보고 감동했다. 한 사람 한 사람 어느 하나 빠지지 않고 최선을 다했구나..
탑밴드 하는 동안 진짜 즐거웠다.
BBA만세 lol
더불어, 너무 머지 않은 때에 재즈 작·편곡을 제대로 공부하게 될 좋은 기회가 오지 않을까 소망해본다 ! 이만큼 절실함이 커진 적도 없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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