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어릴 때 처음 레슨을 받을 때 말이지. 우린 음악을 어떻게 읽는지 쉼표가 무엇인지 배워. 그렇지만 그것들을 실제로 어떻게 연주하는지 배우는 일은 거의 없어. 그리고 그것들을 어떻게 사용하는지도 배우는 일이 없지.... 쉼표에 주의를 기울여서 그것을 어떻게 사용하는지를 제대로 배운다면 쉼표가 음표보다 더 크고 깊게 말할 수 있다는 것을 알 텐데 말이야.
사람들은 자신들의 제한된 지능을 넘어서서는 들을 수 없네. 더 많이 안다고 생각할수록 있는 그대로 듣는 것은 더 줄어들지. 사람들은 자신이 듣고 싶은 것만 듣네. 음악가들도 레코드를 듣기 전에 연주자가 누구인지 알려고 하지. 그리고 일단 알고 나면, 듣기도 전에 소리가 어떨지 결정을 해버리네. 그 연주자에 대해서 알고 있다는 생각만 가지고 말일세. 누구인지가 어떤 차이를 만든단 말인가? 어떤 소리가 나는지, 그것이 어떤 느낌을 주는지가 중요한데 말일세.
음악뿐만 아니라 모든 경험들은 다 평범한 것이죠. 무언가를 '특별하게'만드는 '추가적인'자질을 더하는 것은 당신에게 달려있지요. 그러나 대부분의 사람들처럼 당신 자신의 일부를 과거나 미래의 경험 속에 들여놓으면, 현재 경험하는 많은 부분을 놓치게 되죠. '지금' 이 순간을 즐기라고 적극 권하고 싶어요. 당신과 당신의 경험이 서로를 공유할 수 있도록 말이죠.
자라면서 나(음악)에 대해 더 많이 알기를 갈망했지만, 레슨이나 책을 통해 다른 사람의 경험을 얻게 되면서 자신의 경험들을 내팽개쳐 버렸죠. 더 많이 배울수록, 더 적게 느끼게 되었어요. 시야가 넓어질수록, 꿈꾸는 일이 줄어들었어요. 더 많이 연습할수록 더 적게 연주했고, ....
그러니까 만약 연습이 필요하다고 느낀다면, 연주하면서 연습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내세요. 그러면 연주와 연습이 주는 효용을 모두 얻을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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