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빛 포도주와 뜨락의 과실로
그 해는 엄청난 힘으로 그렇게 끝났다
숲들은 모두 이상스런 침묵 속에 잠기고
외로운 자의 동행자가 된다
그때 농부가 말한다 좋은 일이야
길고 나지막하게 울리는 너희의 저녁 종소리는
마지막으로 또 한 번 즐거움을 안겨 준다
철새 떼가 날아가면서 인사를 한다
사랑의 포근한 시간이다
조각배를 타고 푸른 강물을 흘러 내려가니
연달아 스치는 아름다운 모습
고요함과 침묵 속에 가라앉는다
*Saudade : 번역하기 힘든 포르투갈어로 무언가를 깊이 그리워하는 마음, 향수, 한(恨)의 정서 등을 표현하는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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