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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그림 나의 화두

이청운

 


막걸리 한 양쟁이 마시고 나니

내가 사는 시대는 없어졌다.


초고속 디지털 문화

뉴타운시대

슈퍼 물질 세상에 와있다.


쓰러져 가는 것들은 하잘 것 없고

아름답다.


도시의 뒷골목은 불이 꺼지고

산동네에는 달이 숨었다.

변두리와 선창가, 공장지대는

폐허와 적막함에

사람들은 떠나 버렸다.


나는 여행자가 되어

그들이 버리고 떠난 자리에 서서

영혼의 메시지를 찾아 가슴으로 만나고 있다.


그들의 힘과 열정

그들의 땀과 피눈물을

그들의 꿈과 사랑을


나는 한 주움의 물감으로

그네들의 애환을 기록하리.

그리하여 나는 

즐거웠고 행복하였노라.










그 한 주움의 물감이 바로 봄을 오게하는 힘이 된다고 믿는다. 

기록하는 사람, 잊지 않는 사람. 그래서 즐거웠고 행복했다고 말할 수 있는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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