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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Creative Lisence - Danny Gregory

장삼도 2012. 2. 13. 11:13
 

난 오랫동안 온갖 일기를 써왔다. 잠 못 드는 새벽 네시면 일기장을 펼치곤 했다. 자기 연민과 비참함으로 일기장을 채우고, (...) 끙끙대고 괴로워하며 스스로가 역겨워질 때까지. 그러고 나면 다음 날 아침에는 기분이 좀 나아졌다. 

(...)

  그런 알아보기도 힘든 일기장을 다시 보기 두려운 건, 그런 지난한 새벽의 여정들이 눈부신 아침 햇살 아래에선 평범하고 진부해진다는 걸 알기 때문이다. 마치 약에 취했을 때 경험하는 자극적인 감각들처럼 말이다.

 여전히 나는 일기의 필요를 느끼며 일기를 내 삶의 모습들로 채워야 한다고 생각한다.

 마침내 일기의 진정한 용도는 내 아픔을 반영하는 게 아니라 무디게 만드는 거란 걸 깨달았다. 정신이 맑을 때 인생이 아름답다는 걸 안 것이다. (P.60)

 창조력은 상상에 관한 것이지만 사실에 관한 것이기도 하다. 있는 그대로 세상을 본다는 건 현재를 주의 깊게 살피고 거기에 반응하는 거다. 현실에 바탕을 두지 않은 상상의 나래는 설득력이 없다. 한마디로 아는 걸 쓰라는 거다. (...) 가장 웃기는 코미디언은 진실을 말하는 사람들이고, 연기 잘하는 배우는 우리가 공감할 수 있도록 세심한 관찰을 통해 맡은 캐릭터를 구체화시키는 사람들이다. 감정을 이해하지 못하고 사랑 노래를 쓰는 뮤지션은 판에 박힌 노래나 만드는 곡 제조기일 뿐이다. (p.101)